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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머스전 패배 후 기자 회견 중인 아르센 벵거 감독. 

ⓒPA Images/아이웨이미디어

 

 

 

[The Times/ By Oliver Kay]

 

비교적 평화로웠던 지난 5월에만 해도, 아르센 벵거는 아스날에서 벌어지는 세력 균형의 변화에 대해 농담을 하고 있었다. 풋볼 디렉터? 벵거는 “풋볼 디렉터라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며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길에 서서 선수들에게 왼쪽, 오른쪽으로 방향을 지시하는 사람입니까? 아스날의 감독은 저입니다. 제가 감독으로 있는 한, 전술적인 측면에 대한 결정은 제가 내릴 것입니다. 그뿐입니다.”

 

그로부터 8개월 뒤. 아스날을 지휘한다는 벵거의 확신은 약간 신빙성이 떨어지는 이야기가 된 듯하다. 현재 아스날과 관련하여 이탈과 합류의 움직임이 너무도 많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오 월콧과 알렉시스 산체스가 아스날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고 올리비에 지루 역시 아스날과 이별할 가능성이 있는 한편, 헨리크 미키타리안, 말콤,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 가운데 2명이 아스날에 합류해 떠나는 선수들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벵거는 여전히 감독으로서 아스날을 지휘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내겠지만, 이미 상황은 달라졌다. 

 

변화하고 있는 것은 스쿼드뿐만이 아니다. 이번 1월에 급변하고 있는 상황은 곧 아스날 내부적으로도 대대적인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벵거는 몇 차례에 걸쳐 풋볼 디렉터의 임명을 수용하지 않았는데 (거론되었던 후보에는 아스날 소속으로 벵거와 함께했던 마크 오베르마스-아약스-와 미하엘 조크-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도 있었다) 이는 풋볼 디렉터라는 직책이 생겨날 경우 감독의 권위에 위협이 될까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결국에는 근본적으로 풋볼 디렉터가 수행했을 역할이 아스날에서도 생겨나 2명의 다른 인물에게 맡겨지게 되었는데, 도르트문트에서 새로 영입한 수석 스카우터 스벤 미슬린타트가 이적 전략을 주도적으로 담당하고 있으며 다음 달 초에는 전직 바르셀로나 풋볼 디렉터 라울 산레히가 아스날에 합류해 대외 관계 이사라는 직책을 맡게 된다. 벵거로서는 일종의 외교적인 이유로 산레히의 합류에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은 아니다. 지난 여름, 그토록 많은 아스날 팬들이 외쳤던 바와 같은 수뇌부의 교체는 없기 때문이다 (여전히 감독은 벵거이고, “대답 없는” 스탠 크랑키도 여전히 아스날의 구단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렇더라도, 너무나 오랫동안 멈춘 채 서 있던 구단 내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현재 대런 버게스가 체력 담당 디렉터로서 스포츠 과학 부서를 이끌고 있는데, 스포츠 과학 부서는 과거에 벵거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부문이었다. 아스날의 최고경영자 이반 가지디스가 지난 시즌의 실망스러운 성적을 “변화의 계기로 삼아야만 한다”고 말할 때만 해도 그 뜻에 동조하는 이가 아무도 없는 듯했지만, 이제는 같은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생겼다. 벵거의 목소리도 여전히 크지만, 이제는 다른 의견들도 그만큼 큰 목소리를 내거나 어쩌면 벵거의 목소리를 아예 들리지 않게 만들어버리는 경우도 생기게 되었다.

 

약 2주 전의 일을 보면, 이미 벵거도 미슬린타트의 영향력이 더 크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했다. 벵거가 미슬린타트에 대해 “독일의 작은 구단에서 … 우리가 모를 수도 있는 선수에 대해 때때로 알 수도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던 것이다. PAS 지안니나의 홀대를 받던 그리스 U21대표팀 수비수 콘스탄티노스 마브로파노스를 영입한 것은 전적으로 미슬린타트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또 한편, 지난주에 아스날이 도르트문트에서 오바메양을 영입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을 때 벵거는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했다.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당시 구단에서 벵거가 어떤 입지에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듯했다.

 

벵거도 오바메양과 면담 약속을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오바메양의 득점 기록은 훌륭하지만 행실이 까다롭다는 평판 때문에 부정적인 평가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오바메양을 설득한 이는 미슬린타트였던 것으로 보인다. 다른 누구보다도 오바메양은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투자해볼 가치가 있는데, 지난 2013년 생테티엔에서 뛰던 오바메양이 도르트문트로 이적할 때 도움을 줬던 이가 바로 미슬린타트였기 때문이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좋지 못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미키타리안 역시 오바메양과 마찬가지로 도르트문트에서는 주전 선수로 활약했던 바 있다.

 

이는 전혀 새로운 상황이 아니다. 이미 대부분의 구단에 풋볼 디렉터라는 직책이 있기 때문이다. 첼시와 토트넘 핫스퍼의 경우 각각 마이클 에메날로와 폴 미첼이 떠나면서 일시적으로 담당자가 없고고, 풋볼 디렉터가 없는 맨유의 경우 코칭 스태프를 제외하고는 놀라울 만큼 스포츠 전문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위르겐 클롭은 모하메드 살라의 영입에 대해 리버풀의 영입위원회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이적 자금으로 어마어마한 금액을 지출하지만, 스쿼드의 깊이와 너비를 보강한다는 측면에서 최근 몇 년 동안 이적 시장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아스날은 이제서야 스쿼드 보강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는데 말이다.

 

아스날이 영입 정책이나 전반적인 전략을 점검하고 있는 시점에서, 미슬린타트와 산레히가 이를 이끌기에 적합한 인물인지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다. 미키타리안과 오바메양이 정상급 재능을 갖추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두 선수 모두 다음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만 29세가 될 텐데, 아스날로서는 유망주를 발견하는 일보다 현재로서는 당장의 상황을 타개할 임시방편이 필요한 것이다 (이는 아스날이 꽤 오랜 시간 동안 스쿼드가 그리 훌륭해 보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산체스와 메수트 외질을 계약 만료 직전까지 방치한 대가이다).

 

아스날의 토대를 갉아먹은 책임이 무관심한 구단주, 오래되어 질려버린 감독, 그리고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는 선수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뒤에 명확한 장기 계획과 전문적인 지식이 없었던 탓도 있다는 의미다. 이는 결국 산체스와 외질이 재계약 없이 계약 만료를 코앞에 두게 되는 상황까지 이르게 만들었고 (덕분에 산체스는 맨유 이적을 준비하고 있는 듯하다) 이번 시즌 아스날에서 믿을 만한 선수로 꼽을 수 있는 극소수의 선수 가운데 두 명인 시코드란 무스타피와 잭 윌셔의 경우에도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팀을 떠날 뻔하였으나 겨우 합당한 제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준비 과정에서 분명히 실수가 발생할 것이다. 하지만 벵거에게는 그 실수를 짊어지고 가는 것 이외의 선택지가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감독이 모든 권력을 쥐고서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 지난 2007년 데이비드 데인 부회장이 아스날을 떠난 이후 이토록 오랜 시간 동안, 벵거 스스로에게 필요했던 도움의 손길도 거절했던 벵거에게는 이상하게 느껴질 법한 일이다 (그런 벵거는 감독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되어 있다기보다는, 감독이 일종의 지도자이자 리더인 프랑스에서 학교를 졸업했다).

 

벵거의 곁에 있던 이들도 이제는 많이 떠났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만 70세 생일이 지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스쿼드와 스태프를 바꾸어 가면서 팀을 이끌며 끊임없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벵거는 너무 오랫동안 변화를 거부해왔다. 이제, 그 변화가 벵거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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