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급 공격수 황일수 울산행 확정…옌볜 계약해지서 사인->다음주 합류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인 ‘총알 탄 사나이’ 황일수(31·옌볜 푸더)의 울산 현대 이적이 확정됐다.

중국 리그와 K리그 이적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9일 “황일수가 울산에서 메디컬테스트까지 마쳤다. 다음 주께 울산의 포르투갈 동계전지훈련에 합류할 것”이라며 “옌볜도 황일수 대체자가 이미 팀 훈련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황일수의 울산행은 지난달 말 울산과 옌볜 구단이 큰 틀에서 이적에 합의했고, 황일수도 울산과 세부 계약까지 원만하게 협상을 마치면서 조기에 울산 동계전훈에 합류하는 듯했다. 하지만 울산 구단의 영입 발표가 늦어지면서 온갖 소문이 나돌았다.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 등 K리그 내 경쟁 구단에서 황일수 영입전에 나섰다는 내용이다. 국내 일부 언론에서도 황일수의 울산 이적이 백지화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황일수의 울산행은 문제없이 성사됐다. 울산과 옌볜 구단은 지난해 2월 공식 초청 경기와 전지훈련 지원 등의 내용으로 상호 업무협약을 맺은 적이 있다.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옌볜이 동계전지훈련차 울산을 방문한 인연에서 비롯됐는데, 그해 여름 울산이 옌볜으로 건너가 후반기 대비 구슬땀을 흘렸다. 두 구단이 가깝게 소통하면서 선수 교류에도 한 목소리를 냈는데 황일수가 첫 작품이 된 셈이다. 옌볜은 지난 시즌 슈퍼리그에서 2부로 강등된 데 이어 중국축구협회(CFA)의 자국선수 보호 정책에 따른 외국인 선수 보유 제한 정책(2부는 3명 보유 2명 출전)으로 황일수 등 주력 외국인 선수 정리 작업에 나섰다. 2019년 여름까지 옌볜과 계약된 황일수는 상호계약해지를 통해 울산으로 이적하는 데 구단과 합의했다. 다만 잔여연봉지급 등 계약해지 과정에 있어 정리해야 할 문제가 있었다. 이 부분이 최근 정리되면서 황일수는 가까운 시일 내에 대리인을 통해 계약해지서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K리그 관계자는 “황일수가 중국 리그에서 다 못 보여준 것에 대해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최근 외국인 정책 등) 어쩔 수 없기에 울산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국내에서 들어와서 착실하게 몸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10년 대구FC에서 프로로 데뷔한 그는 상주 상무를 거쳐 지난해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폭발적인 스피드와 공격력으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6월 이라크와 친선전에서 꿈에 그리던 A매치 데뷔전을 치를정도로 ’늦깎이 스타’로 통한다. K리그 통산 218경기에서 35골32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옌볜으로 이적해 첫 해외리그에 도전했으나 리그 8경기 1골에 그쳤다. 2018년 울산의 푸른 호랑이 유니폼을 입고 선수 황혼기 불꽃 투혼을 다짐하고 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올해 정규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FA컵까지 다수 대회에 참가하는 만큼 공격진의 다채로운 카드를 그리고 있다. 황일수의 가세로 오르샤, 김인성이 버티는 측면 자원 운용에 더욱 숨통이 트이게 됐다.